ETF는 두 개인데 투자한 기업은 네 곳입니다
아래는 가상의 주식형 ETF 두 개가 가진 주식 전체입니다. ‘비중’은 펀드 돈 중 해당 기업의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기업 A의 비중이 40%라는 것은 그 펀드 가치의 40%가 A 주식에서 온다는 뜻입니다. 기업 이름과 비중은 실제 상품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두 펀드는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현금이나 빚은 없다고 놓습니다. 돈을 빌리는 차입도, 다른 자산의 가격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별도 계약인 파생상품도 없습니다. 같은 기준일의 전체 목록이라 각 기업을 빠짐없이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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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유 종목 | 가상 ETF 1 | 가상 ETF 2 |
|---|---|---|
| 가상 기업 A | 40% | 50% |
| 가상 기업 B | 30% | 20% |
| 가상 기업 C | 20% | 0% |
| 가상 기업 D | 10% | 30% |
| 합계 | 100% | 100% |
ETF 1에는 네 기업, ETF 2에는 세 기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기업은 일곱 곳이 아니라 네 곳입니다. A·B·D가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ETF 2를 더 사면 기업 이름이 늘어나는 대신 각 기업에 걸린 금액이 달라집니다.
직접 산 주식이 있다면 펀드 안의 같은 기업과 함께 봐야 합니다. 투자 경로가 두 개라고 회사가 두 개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각 펀드에 둔 돈까지 반영해 기업별 금액을 합쳐 보겠습니다.
40%와 50%를 더해 90%라고 하면 안 됩니다
지금 팔 수 있는 가격으로 계산한 ETF 1의 가치가 60만 원, ETF 2가 40만 원이라고 합시다. 이 현재 평가금액의 합은 100만 원입니다. 처음 샀을 때 쓴 돈이 아니며, 두 금액과 보유 비중은 같은 날짜·원화 기준으로 맞췄습니다.
여기서는 ETF의 거래 가격과 순자산가치(NAV)가 같다고 가정합니다. NAV는 펀드의 자산에서 빚을 뺀 가치를 바탕으로 계산합니다. 실제 거래 가격이 이와 다르면 ‘평가금액 × 보유 비중’은 펀드를 통한 투자 규모를 짐작하는 근사치가 됩니다.
60만 원인 ETF 1의 40%는 24만 원입니다. 40만 원인 ETF 2의 50%는 20만 원입니다. 따라서 A와 연결된 돈은 합계 44만 원으로, 내 전체 100만 원의 44%입니다. 내가 A 주식을 직접 소유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소유한 것은 ETF 지분이고, 이 돈은 그 펀드를 통해 A에 투자된 규모입니다.
| 보유 종목 | ETF 1을 통해 | ETF 2를 통해 | 합산 금액 | 전체 비중 |
|---|---|---|---|---|
| 가상 기업 A | 240,000원 | 200,000원 | 440,000원 | 44% |
| 가상 기업 B | 180,000원 | 80,000원 | 260,000원 | 26% |
| 가상 기업 C | 120,000원 | 0원 | 120,000원 | 12% |
| 가상 기업 D | 60,000원 | 120,000원 | 180,000원 | 18% |
| 합계 | 600,000원 | 400,000원 | 1,000,000원 | 100% |
40%와 50%는 서로 다른 크기의 펀드 안에서 구한 비율입니다. 그대로 더해 90%라고 하면 두 펀드에 각각 전체 돈을 넣은 것처럼 계산하게 됩니다. 두 비중의 평균인 45%도 ETF에 둔 금액이 반반일 때만 맞습니다.
이번에는 전체 돈의 60%가 ETF 1, 40%가 ETF 2에 있으므로 A의 합산 비중은 0.60 × 0.40 + 0.40 × 0.50 = 0.44입니다. 금액을 먼저 구한 뒤 합치는 방식과 같습니다. 같은 두 상품이라도 어느 쪽에 더 많은 돈을 두었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기업 A만 20% 하락하면
이제 A의 주가만 20% 떨어지고 다른 주식은 그대로라고 놓겠습니다. 수량은 바꾸지 않고, 목표 비중을 맞추려고 다시 사고파는 리밸런싱도 하지 않습니다. 보수·세금·현금 지급인 분배금·환율 영향도 없고 ETF 가격은 계속 NAV와 같습니다. 한 회사의 하락이 계좌에 전달되는 길을 보기 위한 가정이며 전망은 아닙니다.
ETF 1을 통해 A에 둔 24만 원의 20%는 48,000원입니다. ETF 2 쪽 20만 원에서는 40,000원이 줄어듭니다. 두 손실을 합친 88,000원이 전체 계좌에서 빠지므로 100만 원은 912,000원이 됩니다. 계좌 수익률은 −8.8%입니다. 처음 A 비중 44%에 −20%를 곱해도 같은 답입니다.
두 ETF가 같은 A를 갖고 있었으므로 한쪽의 하락을 다른 쪽이 없애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계좌 전체가 A 하나뿐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A만 직접 갖고 있었다면 −20%지만, 이 계좌는 다른 기업도 있어 −8.8%가 됐습니다.
남은 A의 가치는 352,000원입니다. 이제 전체도 912,000원으로 줄었으므로 A 비중은 352,000 ÷ 912,000, 약 38.60%입니다. 아무것도 거래하지 않아도 비중은 바뀝니다. 달라진 비중을 목표로 되돌릴 때의 매매와 추가 입금은 리밸런싱 예시에서 따로 계산합니다.
종목이 겹치지 않아도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업 이름이 모두 달라도 같은 업종에 속한다면 같은 악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원자재를 사는 회사는 그 가격이 오를 때 함께 부담을 질 수 있고, 같은 지역에서 물건을 파는 회사는 그 지역의 경기 변화에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수뿐 아니라 업종과 지역, 투자 종류도 봅니다. 주식이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투자라면, 채권은 정부나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약속에 따라 이자와 상환금을 받는 투자입니다. 이런 성격별 묶음을 자산군이라고 합니다. 여러 주식을 보유하는 일과 주식 외의 자산도 보유하는 일은 계좌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눕니다.
채권을 더해도 손실이 반드시 막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 변화로 채권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돈을 빌린 쪽이 갚지 못할 신용 위험도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함께 내릴 수 있으며 어떤 채권인지에 따라 반응도 다릅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에서 그 가격 계산을 이어 볼 수 있습니다.
주식을 넓게 나눠 담아도 시장 전체가 떨어지는 위험까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위의 44%도 안전과 위험을 가르는 기준선은 아닙니다. 주어진 가정에서 한 회사와 연결된 금액이 전체의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 주는 숫자입니다.
실제 상품에서는 상위 10개 종목 아래도 봅니다
운용사 상품 페이지에서 보유 종목이나 구성 자산 내역을 찾아보세요. 요약 화면에 상위 10개 종목만 나와 있다면 그 목록만으로 전체 중복을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전체 목록을 구할 수 있는지, 기준일이 언제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공개 범위와 갱신 주기는 상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다음 같은 기업·같은 종류의 증권이 어떻게 표시됐는지 맞춥니다. 이름이 조금 다르다고 별개 회사로 세거나, 같은 회사 이름이 붙었다고 주식과 회사채를 같은 자산으로 합치면 계산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직접 보유한 개별 주식이 있다면 그것도 해당 기업의 금액에 더합니다. 비중을 구할 때 나누는 전체 평가금액에도 그 주식의 가치를 포함해야 합니다. 기업별 금액만 늘리고 전체를 앞의 ETF 합계 100만 원으로 놓으면 비율이 부풀려집니다.
두 ETF의 현재 평가금액과 보유 종목 비중은 가능한 한 같은 시점으로 맞춰야 합니다. 달러 표시 금액과 원화 표시 금액을 그대로 더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의 통화로 환산한 뒤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야 합니다.
합성형 ETF는 별도 계약을 이용해 목표 수익률을 구현합니다. 이때 계약을 뒷받침하려고 맡겨 둔 담보 자산 목록만으로는 어떤 시장 변화가 수익률을 좌우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레버리지 ETF에서도 보유 목록과 실제 투자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품에 앞의 단순한 주식 비중 계산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무엇을 보유했는지뿐 아니라 어떤 계약으로 수익률을 구현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펀드 비중은 어제 기준인데 평가금액은 오늘 장중 가격이라면 앞의 표처럼 딱 맞는 계산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소수점 자릿수를 늘린다고 자료의 시차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겹친다는 이유만으로 잘못 산 것은 아닙니다
넓은 시장에 투자하는 ETF에 특정 업종 ETF를 더했다면 일부 종목이 겹칠 수 있습니다. 그 업종의 비중을 더 높이려던 선택이라면 예상한 결과일 수 있어요. 반대로 서로 전혀 다른 곳에 투자한다고 생각했다면 합산 표가 처음의 생각과 다른 점을 보여줍니다.
ETF를 추가하기 전에 새 상품이 무엇을 바꾸는지 적어 보면 좋습니다.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나는지, 기존 기업의 비중이 커지는지, 업종이나 지역이 달라지는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상품끼리라면 비용과 거래 조건을 비교하는 일도 별도로 필요합니다.
ETF 몇 개가 정답이라는 숫자나 중복을 반드시 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규칙은 이 계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두 ETF의 종목과 현재 금액을 나란히 놓으면, 이름만 보고는 알 수 없었던 기업별 비중이 보입니다.
예제의 가정
두 표와 하락 예시는 직접 만든 가상 계산입니다. 같은 기준일·통화, 직접 주식 보유, 시장가격과 NAV가 같다는 조건이며 현금·차입·파생상품이 없습니다. 하락 예시에서는 거래·리밸런싱·비용·세금·분배금·환율 변화도 제외했습니다. 특정 상품이나 투자 비중을 권하지 않습니다. 편집·검증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