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원을 언제 넣는지부터 봅니다
은행에 맡긴 내 돈을 원금, 은행이 그 돈에 더해 주는 돈을 이자라고 합니다. 이자는 얼마를 맡겼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맡겼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1년 뒤 돈을 찾는 두 가지 계획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돈을 찾기로 한 날은 만기일이라고 부릅니다.
정기예금에는 첫날 120만 원을 한 번에 넣습니다. 그러면 120만 원 전부가 1년 동안 통장에 있습니다. 적금에는 첫날 10만 원을 넣고, 한 달 뒤 10만 원, 또 한 달 뒤 10만 원을 넣습니다. 잔액은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으로 늘어나고, 만기가 가까워져서야 120만 원이 됩니다.
적금의 첫 10만 원은 1년 내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10만 원은 만기 한 달 전에 들어옵니다. 그 돈에 이자가 붙을 시간은 한 달뿐입니다. 마지막에 모인 120만 원 전체에 1년치 이자를 붙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아직 통장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간에는 그 돈의 이자도 생기지 않습니다.
10만 원씩 넣은 돈의 이자를 더해 봅니다
이제 두 계획에 모두 연 4%를 적용하겠습니다. 10만 원을 꼬박 1년 맡기면 그 4%인 4,000원을 이자로 받는 조건입니다. 계산을 쉽게 보려고 맡긴 원금에만 이자를 붙이는 단리로 정하고, 이자는 만기에 받는다고 가정합니다. 이율은 1년 내내 같으며 세금·비용·중도 인출은 제외합니다.
적금은 첫날부터 한 달 간격으로 총 12번 넣고, 첫 입금에서 12개월 뒤에 찾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입금도 한 달은 맡겨 둡니다. 모든 달을 1년의 12분의 1로 보는 설명용 월 단위 계산입니다. 실제 은행이 날짜별로 계산한 이자와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120만 원을 첫날에 모두 넣은 예금은 1,200,000원 × 0.04 × 1년 = 48,000원의 이자를 받습니다. 맡긴 돈과 이자를 합하면 124만 8,000원입니다.
적금의 첫 10만 원도 1년을 채우므로 이자는 4,000원입니다. 두 번째 10만 원은 한 달 늦게 들어와서 11개월치만 받습니다. 마지막 10만 원은 1년치 4,000원의 12분의 1인 약 333.33원을 받습니다. 표에서 입금액은 같고, 이자가 붙는 기간만 짧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표를 좌우로 밀어 보세요. 키보드에서는 표를 선택한 뒤 방향키를 누르세요.
| 입금 회차 | 입금액 | 만기까지 남은 기간 | 그 입금액에 붙는 이자 |
|---|---|---|---|
| 첫 번째 | 100,000원 | 12개월 | 4,000원 |
| 여섯 번째 | 100,000원 | 7개월 | 약 2,333.33원 |
| 열두 번째 | 100,000원 | 1개월 | 약 333.33원 |
| 전체 12회 합계 | 1,200,000원 | 회차별 기간을 각각 적용 | 26,000원 |
계산식으로 쓰면 첫 입금은 10만 원 × 4% × 12/12, 두 번째 입금은 10만 원 × 4% × 11/12입니다. 여기서 12/12는 1년 전부, 11/12는 1년 중 11개월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열두 번의 이자를 구해서 더합니다.
입금액이 모두 같으므로 기간부터 더해도 됩니다. 12 + 11 + … + 1 = 78개월을 식에 넣으면 전체 이자는 100,000원 × 0.04 × 78/12 = 26,000원입니다. 맡긴 돈 120만 원을 더한 만기 금액은 122만 6,000원입니다. 표의 일부 이자는 소수 둘째 자리까지 보였지만, 합계는 회차별 금액을 미리 반올림하지 않고 계산했습니다. 여기서 78은 각 입금분에 이자가 붙는 개월 수를 더한 값입니다. 계좌의 계약 기간은 여전히 1년입니다.
이자 2만 6,000원을 마지막에 모인 120만 원으로 나누면 약 2.17%가 됩니다. 이 받은 이자 ÷ 마지막에 모인 원금을 보고 “연 4%라더니 실제로는 2.17%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10만 원에는 약속한 연 4%를 적용했습니다. 뒤에 넣은 돈이 1년을 채우지 못해서 이자의 합계가 작아진 것입니다.
입금일이 달라지면 결과도 바뀝니다. 첫 입금을 한 달 뒤로 늦추고 나머지 입금도 한 달씩 미루되, 찾는 날은 그대로 둔다고 해 보세요. 돈을 맡긴 기간이 11개월부터 0개월까지로 줄어듭니다. 마지막 입금은 넣는 날 바로 찾으니 이자가 붙을 시간이 없습니다. 같은 단리 가정에서 총이자는 2만 2,000원입니다. ‘월 10만 원씩 12번’에 더해 첫 입금일과 만기일을 알아야 이자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미 120만 원이 있다면 남은 돈도 계산합니다
두 계획 중 무엇을 고를지는 돈이 언제 생기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월급을 받을 때마다 10만 원씩 모으는 경우라면 첫날에는 120만 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받지 않은 월급까지 예금에 넣을 수는 없으니, 4만 8,000원과 2만 6,000원이라는 이자 액수만으로 적금이 손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120만 원이 있는 경우는 다릅니다. 첫날 10만 원을 적금으로 옮기면 다른 통장에 110만 원이 남습니다. 다음 달에는 100만 원이 남습니다. 아직 옮기지 않은 돈도 내 돈이므로, 그 통장에 붙는 이자를 더해야 전체 비교가 됩니다.
남은 돈을 둔 통장이 연 2% 단리라고 해 보겠습니다. 이자는 만기에 따로 받고 적금으로 다시 보내지 않는 조건입니다. 앞과 같은 월 단위 계산에서 남은 잔액은 110만 원부터 0원까지 줄어듭니다. 그 통장의 이자는 100,000원 × 0.02 × (11 + 10 + … + 0)/12 = 11,000원입니다. 적금에서 받는 2만 6,000원을 더하면 두 통장의 총이자는 3만 7,000원입니다.
남은 돈에도 연 4%가 붙는다면 어떨까요? 그 통장의 이자는 2만 2,000원이 됩니다. 적금 이자와 합하면 4만 8,000원으로, 처음에 120만 원을 모두 넣은 예금과 같습니다. 어느 통장으로 옮기든 120만 원 전부가 1년 내내 같은 연 4%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를 때도 적금 밖에 남길 돈의 이율,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한도, 생활에 따로 써야 할 돈을 함께 보세요. 적금 금리를 반으로 나누는 방법으로는 남은 돈에서 받는 이자까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받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복리
앞에서는 내가 넣은 돈에만 이자를 붙였습니다. 통장에 들어온 이자에도 다음 이자를 붙이는 방식은 복리라고 합니다. 이자가 원금에 더해진 뒤에는 그 돈도 함께 불어납니다. 그래서 같은 돈을 같은 기간 맡기더라도 이자를 언제 더해 주는지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복리여도 늦게 넣은 돈에 시간이 더 생기지는 않습니다. 매달 넣은 10만 원마다 만기까지 몇 개월이 남았는지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다만 앞의 단리 식 대신, 그동안 이자가 더해진 돈에 다시 이자를 붙여 계산합니다.
미국 상품에서 보이는 APY는 이런 복리 효과까지 반영해 1년 동안 얼마나 불어나는지 나타낸 수익률입니다. 이자가 원금에 더해지는 주기도 계산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APY 4%’를 앞의 ‘연 4% 단리’ 식에 그대로 넣으면 금액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매달 복리로 계산하면서 1년 증가율을 4%에 맞추려면 월 이율도 다르게 구합니다. 이미 붙은 이자도 함께 늘어나므로 4% ÷ 12를 쓰면 정확히 맞지 않습니다. 연간 유효수익률 4%에 대응하는 일정한 월 복리 이율은 1.04의 12제곱근 − 1, 약 0.3274%입니다. 이 월 이율로 각 입금액이 만기까지 불어나는 금액을 구합니다. 실제 통장의 예상액을 맞추려면 이자 계산일과 지급일, 이율이 바뀔 수 있는지도 약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통장에서 받을 금액을 확인하려면
가입할 상품을 골랐다면, 내가 넣을 수 있는 금액과 날짜를 적어 보세요. 가입일과 만기일도 있어야 합니다. 앞의 적금에서 여섯 번째 입금을 건너뛰면 그 10만 원과 거기에 붙을 이자가 합계에서 빠집니다. 만기 전에 찾으면 돈을 맡긴 기간이 짧아집니다. 실제 상품에서는 중도해지 이율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계좌 설명서의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그다음 내게 적용되는 이율을 확인합니다. 크게 적힌 최고금리를 누구나 받는지, 어떤 조건을 지켜야 이자를 더 받는지 보세요. 이런 추가 조건을 우대 조건이라고 합니다. 일정 금액을 통장에 계속 남겨 둬야 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에 세운 입금 계획으로 그 조건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은행이 보여 주는 예상액이 내가 넣은 돈까지 합친 금액인지, 이자만 표시한 것인지도 보세요. ‘원리금’은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입니다. ‘세전’은 세금을 빼기 전, ‘세후’는 뺀 뒤를 뜻합니다. 이 글의 4만 8,000원과 2만 6,000원은 모두 세전 이자입니다. 실제로 세금을 빼고 받는 금액은 계좌 조건과 적용되는 세금에 따라 달라집니다.
통장 이름만으로 입금 방법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은 목돈을 한 번 넣는 정기예금과 같은 금액을 매달 넣는 정액 적립식 상품을 비교했습니다. ‘예금’은 은행에 맡기는 돈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적금 중에도 금액과 날짜를 자유롭게 정해 넣는 상품이 있습니다. 가입할 통장이 어느 방식인지는 설명서에서 확인하세요.
홈페이지의 국가별 정책금리를 은행 상품의 이율 자리에 넣어서도 안 됩니다. 정책금리가 통장 금리에 영향을 주는 과정은 금리 인하와 대출·예금 이야기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자료와 계산 조건
연 4%·2%, 입금액과 만기액은 직접 계산한 가상 사례입니다. 각 달을 1년의 12분의 1로 보고 세금·비용·중도 인출을 제외했습니다. 표의 합계는 반올림 전 금액으로 계산했습니다. 실제 계좌는 날짜별 계산과 지급 조건을 따르므로 이 예제의 금액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검증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