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전에

원금균등과 원리금균등 차이: 매달 갚는 돈과 총이자 비교

3,000만 원을 3년 동안 빌린다고 해보겠습니다. 같은 이율인데 첫 달에 약 95만 원을 내는 방법과 약 90만 원을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왜 다를까요? 매달 내는 돈에는 빚을 줄이는 몫과 빌린 대가인 이자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가상 대출을 따라 두 몫이 바뀌는 과정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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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금융

이번 달에 낸 돈이 모두 빚을 줄이지는 않습니다

빚이 3,000만 원 남아 있고 이번 달 이자로 12만 원을 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자만 냈으므로 갚아야 할 3,000만 원은 그대로입니다. 남아 있는 빚을 원금, 그 돈을 빌려 쓰는 대가를 이자라고 합니다. 한 번의 납부에서 원금을 갚는 몫만 빚의 잔액을 줄입니다.

첫 방법은 빌린 3,000만 원을 갚을 횟수만큼 똑같이 나눕니다. 매달 그 한 조각을 갚고, 남은 빚에 붙는 이자를 추가로 냅니다. 이것이 원금균등상환입니다. 같은 이율이라면 빚이 줄어들수록 이자도 줄어 월 납부 합계가 내려갑니다.

둘째 방법은 매달 준비할 합계를 일정하게 맞춥니다. 그 돈 중 이번 달 이자를 먼저 내고 나머지로 빚을 줄입니다. 이것이 원리금균등상환입니다. ‘원리금’은 원금과 이자를 합한 말입니다. 이율이 유지되면 처음에는 이자 몫이 크고 나중에는 원금을 갚는 몫이 커집니다.

아래 표는 매달 남은 원금을 따라 계산한 뒤 월 납부액 공식으로 검산했습니다. 특정 금융회사의 약정이나 실제 청구액을 재현한 표는 아닙니다.

고정금리와 원리금균등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고정금리는 적용 금리가 변하는지에 관한 조건이고, 원리금균등은 빚을 갚는 일정입니다. 고정금리 대출도 원금균등으로 갚으면 월 납부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3,000만 원을 36개월 동안 갚아 보면

다음은 실제 상품과 무관한 가상 대출입니다. 3,000만 원을 빌려 36개월 동안 매월 말 한 번 갚습니다. 연 4.8%는 이자를 구할 때 쓰는 1년 기준 비율이며, 여기서는 끝까지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입니다. 처음 이자만 내며 원금 상환을 미루는 거치기간은 없습니다. 예정일보다 일찍 갚는 중도상환, 수수료·연체·보험·세금도 없으며 매달 이자를 계산하는 기간의 길이는 같다고 가정합니다.

월금리는 연 4.8%를 12로 나눈 0.4%, 계산에 쓰는 소수로는 0.004입니다. 매달 이자는 그달 상환 직전 잔액에 0.004를 곱합니다. 4.8%는 비교를 위한 가정이며, 현재 은행 대출금리나 기준금리 안내가 아닙니다.

원금균등: 매달 원금 약 83만 3천 원에 이자를 더합니다

3,000만 원을 36번으로 나누면 매달 갚을 원금은 약 833,333.33원입니다. 첫 달에는 빚 전체에 붙는 이자 120,000원을 더 냅니다. 표의 ‘월 납부액’은 이 둘의 합계이고, ‘납부 후 잔액’은 이번에 갚은 원금을 뺀 뒤 남은 빚입니다. 다음 달 이자는 그 줄어든 잔액에서 계산합니다.

표를 좌우로 밀어 보세요. 키보드에서는 표를 선택한 뒤 방향키를 누르세요.

원금균등상환 — 금액은 원 단위 반올림
상환 회차갚는 원금이자월 납부액납부 후 잔액
1개월833,333원120,000원953,333원29,166,667원
18개월833,333원63,333원896,667원15,000,000원
36개월833,333원3,333원836,667원0원

이 예제에서는 월 납부액이 매달 약 3,333.33원씩 줄어듭니다. 같은 금리에서 이자가 줄어드는 폭은 매달 갚는 원금 833,333.33원에 월금리 0.004를 곱한 값입니다.

원리금균등: 매달 약 89만 6천 원 안에서 구성이 바뀝니다

36번의 같은 납부액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도록 계산하면, 월 납부액은 약 896,436원입니다. 첫 달 이자는 원금균등과 같은 120,000원이고, 나머지 약 776,436원이 원금을 갚는 데 쓰입니다.

원리금균등상환 — 같은 납부액, 달라지는 원금과 이자
상환 회차갚는 원금이자월 납부액납부 후 잔액
1개월776,436원120,000원896,436원29,223,564원
18개월830,957원65,479원896,436원15,538,691원
36개월892,864원3,571원896,436원0원

납부액이 같다고 원금을 매달 똑같이 갚는 것은 아닙니다. 첫 달 원금 상환액은 약 77만 6천 원이지만 마지막 달에는 약 89만 3천 원입니다. 처음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몫이 적고, 잔액이 줄어 이자가 적어지면 그만큼 원금을 더 갚게 됩니다.

계산 중에는 반올림하지 않고, 표의 각 금액만 원 단위로 반올림했습니다. 그래서 표시된 원금과 이자를 더하면 납부액과 1원 차이가 나는 행이 있습니다. 실제 금융회사의 원 단위 처리와 마지막 회차 정산은 다를 수 있습니다.

월 납부액을 구하는 공식 확인하기

계산식을 확인하려면 원금을 P, 월금리를 r, 상환 횟수를 n으로 놓습니다. 원리금균등 월 납부액은 P × r ÷ [1 − (1 + r)−n]입니다.

위 조건에서는 896,435.524…원이 나오며, 이 값을 매달 적용해 잔액을 계산했습니다. 금리가 0이면 이 식 대신 P ÷ n을 씁니다.

금리는 같은데 총이자가 다른 이유

36개월 동안 낸 이자를 모두 더하면 원금균등은 2,220,000원, 원리금균등은 약 2,271,679원입니다. 차이는 약 51,679원입니다. 갚은 원금 총액은 양쪽 모두 3,000만 원으로 같습니다.

표의 세 번째 방식인 만기일시상환은 매달 이자만 내고, 약속한 마지막 날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방식입니다.

원금 3,000만 원·연 4.8%·36개월, 수수료 제외
상환방식월 납부액총이자원금 포함 총납부액
원금균등953,333원 → 836,667원2,220,000원32,220,000원
원리금균등약 896,436원씩2,271,679원32,271,679원
만기일시상환1~35개월 120,000원, 마지막 달 30,120,000원4,320,000원34,320,000원

원금균등에서는 초반에 원금을 더 많이 갚아 이후 이자를 계산할 잔액이 더 작습니다. 18번째 납부 직후 잔액도 원금균등은 1,500만 원, 원리금균등은 약 1,553만 9천 원입니다. 원리금균등의 초기 납부액이 적은 대신 빚이 줄어드는 속도가 조금 느린 셈입니다.

다른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면 그 대출의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빌리는 금액·금리·기간이 바뀌면 이자 차이도 달라집니다. 원금균등이라는 이름만 보고 금리가 더 높은 상품까지 총비용이 적을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또 ‘월 896,436원 × 36’으로 총납부액을 다시 계산하면 표와 몇 원 차이가 납니다. 표의 총액은 반올림 전 월 납부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뒤 마지막에 반올림한 값입니다.

만기일시상환은 12만 원 뒤에 3,000만 원이 남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조건에서 매달 이자만 내고, 마지막 달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중간에 원금을 갚지 않으므로 3,000만 원의 잔액이 그대로 남습니다. 월 이자는 120,000원, 36개월 총이자는 4,320,000원입니다.

평소에는 12만 원만 내지만 36번째 달에는 원금 3,000만 원과 그달 이자 12만 원, 합계 30,120,000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월 부담이 작다는 설명만 읽으면 이 마지막 납부를 놓치기 쉽습니다.

거치기간이 있는 분할상환과도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몇 달은 이자만 내다가 남은 기간에 원금을 나눠 갚는 구조라면, 거치가 끝난 뒤 납부액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달에 새 대출로 바꾸거나 기간을 늘리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 심사를 통과할지, 그때 얼마의 이율을 적용받을지는 확정돼 있지 않습니다. 정해진 마지막 날인 만기에 빚을 전부 갚는 이 방식에서는, 평소 이자뿐 아니라 원금 3,000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함께 계획해야 합니다.

중간에 갚거나 금리가 바뀌면 이 표를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중도상환: 남은 이자와 수수료를 함께 봅니다

12개월 뒤 목돈으로 일부 원금을 갚는다면, 처음부터 만기까지 정해진 일정대로 갚는 위 비교와 달라집니다. 원금이 줄어 이후 이자가 감소할 수 있지만, 계약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설명은 금융회사별 공시와 계약 적용 시점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보도 당시의 수수료율을 지금의 모든 대출에 넣어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내 계약의 적용률과 면제 조건, 남은 기간을 반영하는 방법을 확인하세요.

일부 원금을 미리 갚은 뒤 매달 납부액을 낮추는지, 기간을 줄이는지, 별도 신청이 필요한지도 확인하세요. 어느 쪽인지에 따라 남은 이자와 앞으로 돈이 빠져나갈 날짜·금액이 달라집니다. 중도상환을 계획했다면 그 날짜의 예상 잔액, 수수료, 이후 상환표를 받아 비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변동금리: ‘균등’이라는 이름만으로 납부액을 고정할 수 없습니다

앞의 원리금균등 금액은 36개월 내내 연 4.8%가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나왔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정해진 시점에 적용 금리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 시점과 계약의 납부액 재계산 방식에 따라 이후 납부액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금균등도 금리가 오르면 이자 몫이 늘어, 잔액이 줄어든다고 납부액까지 계속 줄어든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금리 고정기간이 일부에만 적용되는 대출도 있습니다. 처음 몇 년의 납부액과 그 이후의 조건을 나누어 봐야 합니다. 기준금리가 바뀌는 날에 모든 대출금리가 동시에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금리 인하와 내 대출·예금에서도 설명합니다.

총이자 옆에 첫 달과 가장 빠듯한 달의 지출을 놓아 보세요

이 예제에서 원금균등은 첫 달에 원리금균등보다 약 56,898원을 더 내고, 36개월 총이자는 약 51,679원 덜 냅니다. 앞의 금액은 한 달에 더 준비해야 할 돈이고, 뒤의 금액은 전체 기간에 아끼는 이자입니다. 서로 다른 숫자이므로 그대로 맞교환하는 조건처럼 읽으면 안 됩니다.

월세·카드값·보험료가 빠져나간 뒤에도 처음 납부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상환표에서 가장 큰 금액이 들어가는 달과 다른 큰 지출이 겹치는지도 봐야 합니다. 총이자가 조금 적더라도 그달 자금이 부족해 별도로 돈을 빌리거나 연체한다면 처음 비교에 없던 비용이 생깁니다.

은행에서 상환표를 받았다면 실제로 돈이 필요한 달부터 찾아보세요. 첫 납부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 목돈이 들어와 미리 갚을 날에는 잔액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겁니다. 두 상품의 대출금액과 기간이 같은지도 맞춰야 합니다. 중도상환할 계획이라면 만기까지 낼 이자보다 그날까지의 이자와 남은 원금, 수수료가 더 직접적인 비교 대상입니다.

자료와 계산 조건

가상 조건은 원금 30,000,000원, 연 고정금리 4.8%, 월금리 0.004, 매월 말 납부 36회입니다. 월별 잔액과 월 납부액 공식으로 검산했으며 계산 중에는 반올림하지 않고 표시 금액만 원 단위로 반올림했습니다. 수수료·보험·세금·거치·금리 조정은 제외했습니다. 실제 대출의 날짜별 이자 계산과 마지막 회차 정산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제도 자료 확인일: 2026년 10월 20일. 편집·검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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