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를 판 돈은 모두 들어왔을까
가상 카페의 한 달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월초 통장에는 500만 원이 있습니다. 이번 달에 판 음료 값은 모두 1,0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손님에게 실제로 받은 돈은 800만 원입니다. 나머지 200만 원은 월말에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물건을 팔고 나중에 받기로 한 돈을 외상대금이라고 합니다. 장부에서는 받을 외상대금을 매출채권이라고 부릅니다. 이 카페는 월초에 받을 외상대금이 없었으므로, 월말 매출채권은 이번 달에 못 받은 200만 원입니다. 판매를 마쳤다는 사실과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여기서 갈라집니다.
재료를 살 때는 돈이 먼저 나갔습니다. 카페는 이번 달에 재료·용기 500만 원어치를 사고 대금을 모두 냈습니다. 그중 판매한 음료에 쓴 것은 400만 원어치입니다. 월초에 남아 있던 재료는 없다고 놓겠습니다. 재료가 없어지거나 장부에 적힌 가치를 고쳐 생기는 손익도 없습니다. 그러면 판매에 쓰지 않은 100만 원어치가 선반에 남습니다. 이렇게 남아 있는 재료가 재고입니다. 아직 쓰지 않았지만 통장에서는 이미 돈이 빠져나간 재료입니다.
급여·임대료·기타 영업비용 420만 원도 냈습니다. 이자 50만 원과 이 예제에서 가정한 세금 20만 원도 모두 이번 달에 지급했습니다. 공급업체에 외상으로 산 물건은 없고, 다른 미지급비용이나 미지급세금의 변동도 없습니다.
받은 돈은 800만 원, 지급한 돈은 모두 990만 원입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현금이 190만 원 줄었습니다. 이런 수금과 지급을 모은 것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입니다. 아래처럼 실제 받은 돈과 낸 돈을 차례로 적는 계산을 직접법이라고 합니다.
이 표에서는 들어온 돈을 양수, 나간 돈을 음수로 적습니다. 지급한 이자와 세금도 이 예제에서는 영업활동에 넣습니다. 모든 나라와 회계기준에서 분류가 같다는 뜻은 아니므로, 실제 회사는 적용 기준과 주석을 확인해야 합니다. 표가 넓으면 표 안에서 좌우로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
표의 ‘감가상각비’는 이미 산 장비 값을 여러 기간에 나눠 적는 비용입니다. 이번 달에 그 돈을 다시 냈다는 뜻은 아닙니다.
| 이번 달 현금 거래 | 유입·유출 | 손익과 다른 부분 |
|---|---|---|
| 판매대금 수금 | 8,000,000원 | 매출 1,000만 원 중 받은 금액 |
| 재료·용기 매입 지급 | −5,000,000원 | 이 중 100만 원은 기말 재고로 남음 |
| 현금 영업비용 지급 | −4,200,000원 | 감가상각비는 이 현금 지급에 없음 |
| 이자 지급 | −500,000원 | 이 예제에서는 영업활동으로 분류 |
| 가상 세금 지급 | −200,000원 | 가상 세금비용을 전액 지급 |
| 영업활동 현금흐름 | −1,900,000원 | 영업 관련 유입보다 지급이 190만 원 많음 |
이 표의 수금에는 아직 못 받은 외상대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반면 선반에 남은 재료도 이미 지급한 돈에는 포함됩니다. 통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입금과 출금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장부에는 80만 원 이익일까
이 카페는 매출·영업이익·순이익 글에서 사용한 가상 카페입니다. 재고 매입과 신규 차입이 있는 별도의 한 달을 구성했습니다. 실제 카페의 평균 실적이나 특정 기업의 공시 수치를 가져온 예제는 아닙니다.
이익을 계산할 때는 이번 달에 판매를 마친 음료 값 1,000만 원을 매출로 잡습니다. 아직 못 받은 200만 원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그 돈을 나중에 받더라도 같은 매출을 한 번 더 잡지는 않습니다.
재료도 이번 판매에 쓴 400만 원을 비용으로 뺍니다. 사 둔 재료 500만 원을 전부 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판매와 그에 든 비용을 맞추는 손익 계산은, 통장에서 받은 돈과 낸 돈을 더하는 계산과 달라집니다.
기존 장비에 대한 비용도 있습니다. 이미 산 장비의 원가를 사용하는 기간에 나누어 반영하는 것이 감가상각비입니다. 이번 달에는 30만 원을 비용으로 넣습니다. 이번 달에 장비 대금을 다시 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래 표에서는 현금 영업비용 420만 원과 감가상각비 30만 원을 합친 450만 원이 판관비에 해당합니다. 판관비는 판매와 회사 운영에 든 비용을 묶은 이름입니다.
이렇게 한 달의 수익과 비용을 모은 표가 손익계산서입니다. 이자와 가상 세금까지 빼고 남은 당기순이익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모든 금액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했고 별도 부가세 입출금은 두지 않습니다. 이 표의 원가·비용은 빼는 금액을 양수로 적었습니다.
| 손익 항목 | 금액 | 계산에 넣은 내용 |
|---|---|---|
| 매출 | 10,000,000원 | 판매를 완료해 인식한 수익 |
| 매출원가 | 4,000,000원 | 판매분에 소비한 재료·용기 |
| 현금 영업비용 | 4,200,000원 | 이번 달 비용을 같은 달에 전액 지급 |
| 감가상각비 | 300,000원 | 기존 장비 원가의 기간 배분 |
| 영업이익 | 1,500,000원 | 위 세 비용을 매출에서 뺀 결과 |
| 이자비용 | 500,000원 | 원금 상환과 별개인 차입 비용 |
| 가상 법인세비용 | 200,000원 | 실제 세율·납부기한을 재현하지 않은 가정 |
| 당기순이익 | 800,000원 | 다른 수익·비용과 세금 효과는 없음 |
10,000,000 − 4,000,000 − 4,200,000 − 300,000 − 500,000 − 200,000 = 800,000원입니다. 장부에는 80만 원이 남습니다. 하지만 못 받은 판매대금과 미리 산 재료가 있고, 현금 지급 없이 반영한 장비 비용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구한 영업 현금 −190만 원과 이익 80만 원이 함께 나옵니다.
새 장비를 사고 대출을 받으면 통장은 얼마가 될까
카페의 돈은 일상적인 가게 운영 외에도 움직였습니다. 월말에 현금 120만 원을 내고 새 장비를 샀습니다. 아직 설치 전이고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므로, 이번 달에는 새 장비의 감가상각비를 잡지 않습니다. 앞의 30만 원은 기존 장비의 감가상각비입니다.
이처럼 오래 쓸 장비를 사는 지출은 여기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넣습니다. ‘투자’는 주식 매매만 뜻하지 않습니다. 이 카페의 투자 현금은 −120만 원입니다. 장비를 산 대금은 통장에서 전액 나갔지만, 이번 달 이익 계산에서 그 전액을 비용으로 뺀 것은 아닙니다.
한편 카페는 200만 원을 새로 빌렸고, 대출 원금 60만 원을 갚았습니다. 원금은 빌린 돈 자체를 말합니다. 원금을 갚는 것과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내는 것은 별개입니다. 새 대출은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고, 원금 상환 60만 원도 앞에서 뺀 이자비용 50만 원과 다릅니다.
돈을 빌리거나 돌려주는 이런 흐름을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묶습니다. 이번 달 재무 현금은 2,000,000 − 600,000 = 1,400,000원입니다. 신규 차입을 포함한 이번 달 이자는 손익 표의 50만 원으로 고정합니다.
이제 가게 운영에서 줄어든 돈, 장비를 사는 데 쓴 돈, 빌리고 갚은 돈을 모두 더할 수 있습니다. 월초 500만 원에서 출발한 통장을 아래 표로 맞춰 봅니다.
이 모형은 통장 현금만 사용하며 현금성자산, 환율 효과, 배당, 증자, 자산 처분이나 그 밖의 거래는 없습니다. 비현금 투자·재무 거래도 따로 없다고 가정했습니다.
| 잔액·현금흐름 | 금액 | 합계에서의 역할 |
|---|---|---|
| 기초 현금 | 5,000,000원 | 기간이 시작될 때의 잔액 |
| 영업활동 | −1,900,000원 | 수금과 재료·영업비용·이자·세금 지급 |
| 투자활동 | −1,200,000원 | 새 장비 현금 구입 |
| 재무활동 | 1,400,000원 | 신규 차입에서 원금 상환을 뺀 금액 |
| 당월 현금 증감 | −1,700,000원 | 영업·투자·재무 세 줄의 합계 |
| 기말 현금 | 3,300,000원 | 기초 500만 원에서 170만 원 감소 |
−1,900,000 − 1,200,000 + 1,400,000 = −1,700,000원이고, 5,000,000 − 1,700,000 = 3,300,000원입니다. ‘당월 현금 증감’은 이미 영업·투자·재무 세 줄을 더한 값입니다. 합계를 세 줄에 다시 더하지 않습니다.
카페는 이익을 냈지만, 아직 못 받은 외상대금이 있고 다음 판매에 쓸 재료와 새 장비에도 돈을 썼습니다. 새로 대출을 받고도 통장 잔액이 170만 원 줄어든 이유입니다.
100만 원을 더 받는 것과 더 빌리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이 카페가 월말에 100만 원을 더 마련한다고 해 보겠습니다. 먼저 손님에게 못 받은 외상대금 중 100만 원을 이번 달에 더 받는 경우입니다. 판매는 이미 매출 1,000만 원에 들어가 있으므로 추가 매출은 없습니다. 기말 매출채권은 2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줄고, 영업 현금은 100만 원 좋아집니다.
다른 방법은 손님에게 받은 돈은 그대로 두고 대출만 100만 원 더 받는 것입니다. 신규 차입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늘고, 재무 현금이 100만 원 증가합니다.
아래 두 대안은 각각 기준 상황에 따로 적용합니다. 외상대금을 더 받는 경우와 대출을 더 받는 경우를 동시에 적용한 표가 아닙니다. 이자·세금·원금 상환과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두며, 실제 추가 차입에 따라 이자가 변하는 효과는 이 단순 비교에 넣지 않았습니다.
| 상황 | 순이익 | 판매대금 수금 | 신규 차입 | 영업 현금 | 투자 현금 | 재무 현금 | 현금 증감 | 기말 잔액 |
|---|---|---|---|---|---|---|---|---|
| 기준 상황 | 800,000원 | 8,000,000원 | 2,000,000원 | −1,900,000원 | −1,200,000원 | 1,400,000원 | −1,700,000원 | 3,300,000원 |
| 외상대금 100만 원 추가 회수 | 800,000원 | 9,000,000원 | 2,000,000원 | −900,000원 | −1,200,000원 | 1,400,000원 | −700,000원 | 4,300,000원 |
| 100만 원 추가 차입 | 800,000원 | 8,000,000원 | 3,000,000원 | −1,900,000원 | −1,200,000원 | 2,400,000원 | −700,000원 | 4,300,000원 |
두 경우 모두 통장에는 430만 원이 남고, 순이익도 80만 원으로 같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는 이미 판매한 대금을 받은 것이고, 두 번째는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을 더 빌린 것입니다. 잔액이 같아도 그 돈을 마련한 사정은 다릅니다.
회사가 돈을 마련하는 방법에는 주식 발행도 있습니다. 새 주식을 발행해 받은 돈 역시 물건을 팔아 번 매출은 아닙니다. 이 구분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볼 때도 이어집니다.
더 읽기: 이익에서 현금으로 계산을 되짚어 보면
받은 돈과 쓴 돈을 따라가면 월말 잔액은 이미 구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순이익 80만 원에서 출발해 같은 영업 현금 −190만 원에 도달하는 계산까지 보고 싶을 때 읽는 보충 설명입니다. 이런 계산을 간접법이라고 합니다.
순이익에는 이번 달 현금 지급이 아닌 감가상각비가 빠져 있습니다. 그 30만 원을 되돌려 더합니다. 반대로 매출에 들어갔지만 아직 못 받은 200만 원은 빼고, 현금으로 샀지만 아직 비용으로 쓰지 않은 재고 증가분 100만 원도 뺍니다.
| 조정 항목 | 금액 | 이렇게 조정하는 이유 |
|---|---|---|
| 순이익에서 출발 | 800,000원 | 손익계산의 마지막 결과 |
| 감가상각비 가산 | 300,000원 | 이번 달 현금 지급이 아닌 비용을 조정 |
| 매출채권 증가 차감 | −2,000,000원 | 수익은 인식했지만 아직 못 받은 돈 |
| 재고 증가 차감 | −1,000,000원 | 현금 매입했지만 아직 비용으로 소비하지 않은 부분 |
| 영업활동 현금흐름 | −1,900,000원 | 직접법 결과와 같음 |
800,000 + 300,000 − 2,000,000 − 1,000,000 = −1,900,000원입니다. 감가상각비를 더한다고 현금이 30만 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익을 계산할 때 뺀 비용 가운데 이번 달 현금이 나가지 않은 부분을 되돌릴 뿐입니다. 장비 대금을 언제 냈는지는 별도로 봐야 합니다.
앞의 직접법은 받은 돈과 낸 돈을 적었고, 간접법은 순이익에 들어 있는 차이를 조정했습니다. 출발점만 다를 뿐 같은 영업 현금흐름을 구합니다. 순이익을 영업 현금에 추가로 더하는 계산이 아닙니다.
실제 회사에서도 돈이 들어오고 나간 이유를 봅니다
이 카페에 남은 현금은 330만 원입니다. 이 잔액만으로 돈을 못 갚는 상태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언제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 언제 돈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실제 공시에서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범위와 환율 효과, 비현금 거래 주석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못 받은 외상대금이나 재고가 늘었다고 언제나 나쁜 회사인 것도 아닙니다. 판매가 늘어 외상대금이 늘 수도 있고, 다음 판매를 준비하느라 재고를 쌓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금 회수가 계속 늦어지는지, 재고가 실제로 팔리는지에 따라 현금 부담은 달라집니다. 한 달의 영업 현금 부족과 여러 기간 계속되는 부족도 구별해야 합니다.
장비를 늘린 회사는 투자 현금흐름이 크게 음수일 수 있습니다. 그 투자가 필요했는지,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이후 운영에서 회수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반대로 투자 현금이 양수여도 자산을 팔아 받은 돈일 수 있습니다. 플러스가 항상 좋은 투자 실적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재무 현금흐름이 양수라면 새로 빌리거나 주식을 발행한 돈일 수 있습니다. 음수라면 빚을 갚거나 배당을 지급했을 수 있습니다. 부호만 보지 말고 어떤 거래로 생긴 돈인지 찾아야 합니다. 이 예제의 한 달이나 간접법의 조정 네 줄만으로 실제 회사의 건전성을 판정하거나 투자 대상을 고를 수는 없습니다.
손익과 현금흐름을 나란히 놓을 때는 같은 회사의 같은 기간을 골라야 합니다. 회사 한 곳만 본 자료인지, 그 회사가 지배하는 기업까지 합친 연결 자료인지도 맞춥니다. 분기 금액과 연초부터의 누적 금액을 섞지 않고, 기초·기말의 현금 범위도 같게 봅니다. 이익으로 주가를 비교하는 PER·PBR·ROE를 읽을 때도 대금 회수와 자금 조달을 함께 살필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돈이 움직인 내역이고, 재무상태표는 한 시점에 가진 것과 갚을 것의 잔액입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의 차이에서는 별도의 가상 회사를 놓고,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아도 내일 지급할 현금은 부족할 수 있는 이유를 계산합니다.
예제의 가정
카페의 한 달과 다섯 표는 계산을 위해 만든 예제입니다. 한글·영문은 같은 원화 정수 모형을 사용합니다. 현금은 이 통장 잔액만 뜻하며 현금성자산은 없습니다. 기초 매출채권·재고는 0, 관련 영업부채 변동은 0이고 감가상각 외의 비현금 손익은 없습니다.
이자·가상 세금은 전액 지급하고 이 모형에서는 영업활동으로 분류합니다. 세율·납부 시점·새 장비의 사용 시점과 차입 조건은 실제 기업을 재현하지 않습니다. 부가세 입출금·환율 효과·재평가·리스·비현금 차입과 그 밖의 거래는 제외했습니다. 완전한 현금흐름표나 모든 회계기준의 공통 분류표가 아니며 편집·검증 기준에 따라 계산 범위를 구분합니다.